Avid Media Composer를 사용하는 이유 #1

종합편집과 제작 NPS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보수를 오랜 업으로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떤 영상 편집툴이 좋아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과거 10년 전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글은 과거 10여 년 전 부터 현재까지 영상 제작 환경에서 여러 가지 편집 툴을 다루게 되면서 알게 된 특성과

현재 Avid Media Composer를 지금의 회사에서 주력 편집기로 운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긴 글이므로 지루하신 독자분은 스킵 하길 바란다.



Final Cut Pro 7.


Final Cut Pro 7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상암동이 방송 미디어 센터로 태동하기 시작할 무렵,

처음 외주 종편실에 입사하여 접했던 영상 편집툴은 애플의 ‘Final Cut Pro 7’이었다.

당시 외주 종편실에서의 제작 워크플로우는

조연출이 대략 1시간 분량의 가편 된 통파일을 종편실로 가지고 오면,

다빈치 리졸브의 ‘Scence Cut Detection’을 거치게 되고,

*Scence Cut Detection : 자동으로 서로 다른 컷을 잘라줌

이 Sequence를 XML 메타데이터로 Export하여 Final Cut Pro 7으로 불러와 종편하는 제작 방식이었다.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 데이터의 포맷을 표준화해서 데이터 교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생겨난 정보교환 기술



Final Cut Pro 7

1시간이 넘는 가편 분량을 밤새도록 트리밍(Trimming)하고

3-Way Color Corrector로 Continuity작업을 하면서,

*Continuity : 전컷과 후컷의 색조를 일관되게 함

이렇게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강력한 편집툴이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애초에 Mac-OS기반의 Mac-Application이다 보니 전체적인 편집 성능 수준이 여타 편집툴과는 비교불가의 수준이었다.

현재까지도 표준공정이나 다름없는 XML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Round-Trip 워크플로우와

*Round-Trip : 이기종 단말간 같은 정보의 Sequence 불러옴

당시 하드웨어 스펙이 현재에 비하여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ProRes 편집 코덱을 이용한 안정적인 편집 퍼포먼스까지 목격하면서

‘Final Cut Pro 7’은 현재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편집툴이었다.


SONY 사의 턴키 시스템 Sonaps/SONY-Xpri.


Sony Xpri

후에 케이블 방송 채널로 넘어와 접한 편집툴은 Sony사의 ‘Sony-Xpri’라는 편집툴이었다.

Sony사의 Snaps 시스템이 제공하는 ‘Sony Xpri’라는 편집툴은 보도 제작 환경에 적합한 최상의 영상 편집툴로 기억된다.

이때가 처음으로 턴키 시스템을 접해 본 순간이기도 하였다.

*턴키 시스템 : 영상 편집에 시스템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제조사에서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라 스토리지, 캡처 보드 등 전용 하드웨어까지 제공해 주는 시스템


Sony-Xpri


편집실에서 종합편집을 마치면 해당 시퀀스를 Export해서 부조정실까지 마스터 파일을 물리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작업을 다 마친 해당 시퀀스를 렌더링하면, 부조정실에서 담당PD가 소팅(sorting)하여 방송 ‘Play List’툴로 전송되는 방식이었다.

방송 송출 몇 분 전, 급한 수정이 있는 경우에는 내가 직접 방송 ‘Play List’ 툴로 로딩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부조정실의 담당 PD가 방금 수정된 마스터본으로 바로 송출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ony XPRI NS USER GUIDE

당시에 처음으로 본인 계정 접속으로 영상 편집툴을 사용했던 방식과

본인 계정의 접근 권한에 따라 영상 편집툴의 사용 권한도 제약되었던 점,

니어라인 스토리지와 온라인 스토리지의 구분,

니어라인 스토리지에서 편집에 필요한 비디오 클립을 온라인 스토리지로 리트리브(Retrieve)해서 사용했던 방식,

서브 편집툴로 Grass Valley사의 Edius Pro 6를 사용했었는데, U1을 통한 XDCAM을 사용하는 방법,

렌더링이나 부조정실로 파일 전송 시 에러가 나면 해당 렌더팜 서버를 리부팅하는 방식 등

그간 ‘Final Cut Pro 7’과 같이 스탠드 얼론(Stand-alone)제품만을 제작사에서 사용했던 나로서는

편집툴이 편집 워크스테이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시스템 관리 포인트를 통해 운용되고 있음을 알게 해준 편집 시스템이었다.


Avid 사의 턴키 시스템.


Avid_Media_Composer

후에 공중파 NPS 엔지니어로 일하며 접한 편집툴은 Avid 사의 ‘Avid Media Composer’라는 편집툴이었다.

이때부터 편집 툴을 ‘영상 제작 툴’ 이 아닌 ‘영상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게 된 계기였다.

당시에 Avid 사의 턴키 시스템을 서버단에서 클라이언트단까지 유지 및 보수해야 하는 업무를 주로 하게 되었다.

그간 장애 처리의 대부분이 편집단말 리부팅이나 재설치, 파츠 교체가 전부였었다면,

Avid 사 턴키 시스템의 관리 및 유지 보수는 그 이상의 지식과 구력,

편집 시스템의 메커니즘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를 요구하는 업무였다.

Avid 사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 Avid Meida Composer 뿐만이 아니라 



Avid_Interplay

시퀀스와 서브클립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인 Avid Interplay,

인제스트 된 영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Avid Assist,

사외 어디어서나 협업을 할 수 있는 Avid Media Central 등

Avid 사에서는 사용자의 특성과 제작 환경에 맞게 영상 서비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Avid_ISIS 5000

뿐만 아니라, Avid Media Composer와 호환성이 높은 공유 스토리지인 ISIS 5000/5500과

다양한 Input/Output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Nitris DX/Mojo DX,

PGM 영상을 실시간으로 녹화 및 편집 가능하게 해주는 AirSpeed 5000 등

Avid 사는 영상 편집과 관련된 소프트웨 뿐만이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일괄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해 주고

이에 대한 장애 처리나 유지 보수 또한 벤더사의 기술 엔지니어를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최고의 편집 시스템이자 브랜드였던 것이다.

애플의 편집코덱인 ProRes 시리즈가 아비드사의 편집코덱인 DnX 시리즈를 따라 만들었다고 하니

Avid Meida Composer는 당시 NLE(Non-linear Editing)의 아버지이자 업계 표준이었음이 분명했다.


당시, Avid 사의 Avid Meida Composer와 애플의 Final Cut Pro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자면,

Avid Media Composer의 편집 퍼포먼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편집 코덱인 Avid DNnXHD라는 코덱이다.

또한, Avid의 DnXHD 코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애플의 ProRes라는 코덱이다.

당시로 돌아가 보면 시장 상황은 이랬었다.

‘포스트 스크립트’로 대박을 쳤다가 한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었던 애플이

2차 킬러앱으로 영상 편집 툴을 개발한 것이 Final Cut Pro였던 것이다.

당시 천만 원이 넘는 Avid Media Composer에 해당하는 영상 편집툴을 1/10 가격으로 시장에 풀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Final Cut Pro라는 편집 툴을 사용하려면 고성능 MAC을 구매해야 했다.

애플에서 구매 유도를 하기 위해 일부로 Final Cut Pro를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풀어 놓은 것이었다.

현재 Final Cut Pro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편집 코덱인 ProRes를 사용하기 위함인데

이 또한 Avid사의 DnXHD 코덱을 따라 만든 것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고품질 작업을 위해서는 무압축 데이터를 사용해야만 했었고, 이를 위해서는 고가의 고성능 레이드가 필요했었다.

그것을 애플의 ProRes가 저렴한 하드 몇 개만으로 같은 품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시장에 내장 하드를 4개나 장착할 수 있는 ‘Mac Pro’를 출시하면서 애플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라 편집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을 Avid 사는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응할 방법은 없었던 것이다.

후에 몇 년 뒤, Avid 사의 나스닥 상장 폐지와 국내 Avid Korea 철수,

방송 제작 환경이 테입리스 환경으로 정착하게 되었고, 1인 미디어 제작을 타겟으로 한 컨슈머 시장 확대로

급변하는 제작 프로세스에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상대적으로 아쉬워

영상 시장에서 Avid 사의 점유율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Adobe Premiere Pro

후에 여러 번 이직을 하게 되면서

방송 제작 현장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 현장에서 Adobe Premiere Pro, DaVinci Resolve, Final Cut Pro X 등,

다시 종편 감독으로서 재직 중이었던 회사의 여러 가지 주력 편집 툴을 다루게 되었고,



Avid_ISIS_5000

지금의 회사에서 종편 감독 겸 NPS 엔지니어로서 영상 제작 뿐만 아니라 시스템 유지, 보수를 하면서

Avid 시스템을 다시 다루게 되었다.


Avid Media Composer.


몇 년 만에 다시 다루게 된 Avid 시스템은 여전히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고,

Avid 시스템이 고수하고 있는 철학도 크게 변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 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은 들었다.

대부분의 여타 편집툴이 1년에 수차례의 버그 패치와 엔진 개선을 동반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 반면,

Avid 시스템은 Avid Media Composer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Dock 방식의 인터페이스 변화,

공유 저장 스토리지인 Avid ISIS에서 Avid Nexis Pro라는 세대 변화가 있었다.

또 10여 년 전에 구매한 Avid AirSpeed 5000이 아직도 멀쩡하게 현역에서 PGM 녹화가 가능한 모습을 보며

“온 프레미스(On-Premise) 방송 제작 환경에서 이만큼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줄 수 있는 편집 시스템이 과연 있을까?”

*온 프레미스(On-Premise) : 기업의 서버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직접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식

“디지털 영상 편집 초창기에 이만큼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개발하여 방송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공유 편집 기반을 위해 값비싼 Avid Interplay 서버를 구축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용자 서비스 프로그램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Avid Nexis Pro

Avid Media Composer와 Avid Nexis 스토리지를 통해

한 프로젝트 파일에서 독립된 Sequence bin을 만들어 각자의 편집기로 협업할 수 있다는 점과

이와 더불어,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작업이 끝난 프로젝트 파일의 소스를 자주  불러와 작업해야 하는 경우,

Avid Media Composer는 제작 프로젝트 파일을 Stack하여 바로바로 예전 프로젝트르를 열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제작 효율에 있어서 굉장히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또 편집 시스템 관리 측면에 있어,

작업 중인 Sequence가 Loss가 되어 더 이상 실행이 되지 않을 경우,

해당 Sequence bin의 ‘Attic 파일’을 복구 bin으로 활성화하여 Sequence 복구가 가능한 방식은

여타 편집툴이 ‘AUTO-SAVE PROJECT’라는 Project 파일 단위의 에러 처리 방식에 비해,

Avid는 ‘Sequence bin’이라는 더 작은 단위로 Loss 파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시스템 관리자와 영상 편집자에게 큰 안정감을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더불어 편집 코덱인 DnX 시리즈는 과거 10여 년 전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현역으로서

작업 시스템의 연산 부하를 덜어주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영상 편집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가장 완벽한 코덱을 증명하고 있다.


10여 년  전 당시, 외주 종편실에서의 대부분이 ‘Final Cut Pro 7’가 주력 편집기였었고,

종편채널에서는 ‘Edius Pro 6’을 주력 편집기로,

Avid는 대형사의 주력 편집기로 사용되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 제작환경의 변화와 컨슈머 시장의 확대, 1인 미디어 시장의 도래로

현재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편집툴이 ‘Adobe Premiere Pro’라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어떤 편집툴이 가장 좋나요?”라고 질문을 받을 때 주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Avid입니다”라고 단호히 말하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최초의 디지털 편집툴이자 모든 편집툴의 레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완벽한 턴키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은 편집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할리우드 영상 편집툴의 표준임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장 변화가 가져온 국내 사용자층의 수요와 제작 환경의 변화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최근 넷플리스 등 OTT 시장에서 요구하는 Post Production 기준에 필요한

Avid 시스템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다시 상용중인 종편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Avid가 과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AVID 공식 사이트 : https://www.av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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